모객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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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이슈가 됐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해외지사 역할을 설명하다 "모객"이라는 단어를 썼고, 대통령은 해외 모객은 여행사가 할 일인데 왜 공사가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후 해외지사 30곳이 재점검 대상에 올랐다. 같은 단어를 두고 두 사람이 다른 것을 떠올린 자리였다. 공사가 말한 모객은 시장을 만들어 사람이 오게 한다는 뜻에 가깝고, 대통령이 들은 모객은 손님을 붙잡아 상품을 파는 일이었다.
해외지사가 하는 일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지난 6월 대만 핑둥에서 열린 한·대만 관광교류회의에서 타이베이 지사장의 발표를 들었다. 대만 여행객이 어떤 기준으로 목적지를 고르고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를 데이터로 정리한 내용이었다. 자리에 있던 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주의 깊게 들었고, 기자 또한 그 발표를 들으며 대만으로 여행 가는 한국 여행객의 트렌드와 한국으로 여행 오는 대만 여행객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손님을 데려온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읽어준 것이다. 이런 일은 어디에도 숫자로 남지 않는다.
민간이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도 해외지사의 몫이다. 이달 방콕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문화관광 페스티벌은 방콕지사가 함께 준비했다. 사흘간 7만 명이 다녀갔고, 트래블마트에는 142개 기관이 참여해 7,0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는 김해·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한 상품 30여 개가 여행 플랫폼과 함께 개발된다. 태국 소비자를 한자리에 모으고 현지 여행사와 국내 업계를 붙여놓는 일은 개별 기업이 혼자 하기 어렵다.
점검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각 지역의 여행 수요에 따라 지사가 문을 닫고 새로 생기는 것처럼 시장은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점검의 필요성은 있다. 다만 몇 명을 데려왔느냐는 숫자에만 기대면 지사가 실제로 해온 일들은 답안지에 오르지 못한다.
점검이 통폐합으로 이어진다면 사라지는 것은 사무실 한 곳이 아니다. 그 시장에 오래 붙어 있어야만 쌓이는 감각이 함께 사라진다. 대만 여행객이 요즘 무엇을 보고 목적지를 고르는지, 태국에서 지금 누가 통하는지는 현지에서 체득해야 알 수 있다. 숫자로 남지 않았을 뿐, 해외지사가 읽어준 시장 위에서 상품이 만들어져 왔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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