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서울 밖으로 넓어진 방한객 발걸음…FIT 확대로 부산‧속초‧경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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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발걸음도 서울 밖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전북·제주·경북 등 여러 지역에서 외국인 방문 증가세가 서울을 웃돌았고, 속초·강릉·경주·안동 등 여러 도시에서도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국적 다변화와 개별자유여행(FIT) 확대가 맞물리면서 방한객의 이동 반경도 서울을 넘어 여러 지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부산·전북·제주 등 증가율 서울 웃돌아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이동통신 로밍 기반 외국인 방문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부산의 외국인 방문 규모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8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 59.4%, 제주 48.7%, 경북 47.4% 늘어 서울의 증가율 40.4%를 웃돌았다. 경남 37.6%, 충남도 35.9% 증가하며 서울보다 소폭 낮았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통계는 SKT 로밍 신호를 기반으로 한 방문 추정치로 관광·출장 등 방문 목적은 구분하지 않는다.
입국 단계에서도 지방 분산 흐름이 나타난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해·대구·청주·제주 등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196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했다. 인천·김포 수도권 공항 증가율 21.4%의 약 두 배다. 부산항·제주항 등 지방 항구 입국자도 101만6,000명으로 63.8%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항구 입국자는 23만2,000명으로 2019년보다 10.4% 줄었다.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인바운드 시장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로 ‘지방 관문 이용 확대’를 꼽았다.
부산은 지방 분산 흐름이 선명하게 나타난 지역 중 하나다. 부산시 통계에서도 올해 상반기 부산 방문 외국인은 242만62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3.9% 증가했다. 국적별 시장 성격도 갈렸다. 방한객 대비 부산 방문율은 전체 22.6%였다. 주요 국적별로는 대만이 41.5%로 가장 높았고 영국 37.1%, 베트남 29.7%, 프랑스 28.4%, 미국 27.0%, 호주 25.8%가 뒤를 이었다. 반면 방한객 규모가 큰 중국은 14.6%, 일본은 14.9%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부산시가 집계한 국적별 부산 방문객 수를 같은 기간 방한객 수와 대조한 결과다.
지방으로 늘어난 발걸음은 지역마다 다른 색깔을 띠었다. 속초의 올해 1~7월 외국인 방문자 중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호주 서양권 6개국 비중은 24.1%로 2024년 16%, 지난해 22.4%에서 꾸준히 높아졌다. 강릉도 2024년 13.9%에서 지난해 17.8%, 올해 18.9%로 올랐다. 경주도 지난해 13.8%에서 16.7%로 확대됐다. 속초에서는 미국 9.7%, 독일 5.2%, 캐나다 2.8%, 프랑스와 호주 각각 2.5%로 여러 서양권 시장이 함께 포착됐다. 반대로 안동은 베트남 색채가 짙다. 올해 1~7월 외국인 방문 규모가 2024년보다 76.8% 증가한 가운데 베트남 비중은 27.2%에서 35.5%까지 높아졌다. 서양권 6개국 비중은 2024년 10.4%, 지난해 9.8%, 올해 9.9%로 3년째 10% 안팎에 머물렀다.

철도·버스로 넓어진 여행 반경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인바운드 시장의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방한 시장의 국적이 다변화되고 FIT가 확대되는 가운데, 개별 여행객이 목적지와 이동수단을 직접 조합하는 여행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 부산을 찾은 미주·유럽권 여행객에게서는 여러 지역을 함께 방문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2025년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부산 방문 전 다른 국내 지역을 찾지 않았다는 응답은 일본 85.0%, 중화권 79.0%였지만 미주는 32.5%, 유럽권은 36.5%에 그쳤다. 미주 응답자의 50.6%는 부산에 오기 전 서울을 방문했고 강원 방문 비율은 9.6%였다. 유럽권은 서울 48.2%, 제주 16.5%, 경북·강원 각각 7.1%였다. 부산 방문 후 찾을 지역이 없다는 응답도 미주 47.0%, 유럽권 36.5%로 전체 평균 70.1%를 크게 밑돌았다. 부산을 포함해 국내 여러 지역을 연결해 방문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플랫폼에서도 지방 이동 확대의 신호가 나타난다. 클룩의 올해 1~7월 외국인 대상 고속버스 예약은 전년동기대비 170% 증가했다. 4월 20일 시작한 외국인 철도 승차권 예매 서비스의 7월 일평균 트래픽도 전월보다 62% 늘었다. 클룩 관계자는 “버스와 철도 모두 미국, 호주, 유럽 등 서양권 고객의 트래픽과 예약 건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기존의 유명 관광지 외에도 국내의 다양한 명소로 외국인 관광객 이동을 지원해 지역 관광과 내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적지에서도 지방 도시가 상위권에 올랐다. 클룩 기준 7월 한 달 트래픽에서 외국인 고속버스 트래픽 상위 출·도착지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속초가 3위였고 여주, 경주가 뒤를 이었다. 철도는 부산, 서울, 경주, 대구, 전주 순이었다. 서양권 비중이 높거나 방문 증가율이 컸던 속초·경주·전주가 예약 상위권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찾은 개별 여행객이 지역 간 육상교통을 직접 예약·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국적 다변화와 FIT 확대, 지방 관문의 성장, 철도·버스 예약 접근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방한객이 선택하는 한국 여행의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시대의 지역 경쟁력은 단순히 몇 명을 더 끌어들이느냐를 넘어, 어느 시장이 어떤 동선으로 지역을 찾고 다음에는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읽어내는 데 달려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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