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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가 왜 모객을?…대통령 지적에 해외지사 30곳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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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곳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 KTV 캡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곳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 KTV 캡처

“(모객은) 그 관광 회사가 하는 거 아니에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온 이 지적으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곳의 역할과 성과가 점검대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지사의 역할과 성과를 취합해 9월 11일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당장 통폐합을 전제로 한 점검은 아니지만, 결과에 따라 후속 재편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발단은 8월 5일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국관광공사 박성혁 사장이 해외지사의 역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모객’이라는 표현이었다. 박 사장이 “외래 관광객 모객과 현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하자 대통령은 “(모객은) 그 관광 회사가 하는 거 아니에요? 관광공사가 모객을 하는 건 좀 이해가 안 되는데”라며 민간 여행사와의 역할 구분을 물었다. 박 사장의 추가 설명을 들은 뒤 해외지사가 수행하는 업무를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내 기관들의 해외지사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관광공사 해외지사의 업무 성과와 필요성을 점검하도록 했다.

관광공사 측은 공사가 사용하는 ‘모객’이 여행사가 직접 상품을 판매해 고객을 모집하는 행위보다 넓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지 여행사나 항공사, 크루즈 선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 비용도 함께 부담한다”며 “공사가 콘텐츠를 제공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것도 모객 활동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쇼와 설명회에서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랜드사와 해외 여행사를 연결하고, 비즈니스 상담이 계약과 상품 개발로 이어지면 광고·홍보까지 지원하는 과정도 모객 활동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관광공사는 이를 민간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장과 유통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이나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접촉하기 어려운 해외 여행사와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해외 여행사와 MICE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지역 관광자원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상품화를 유도하는 팸투어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점검이 당장 해외지사 통폐합이나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관부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질문은 관광공사 해외지사의 ‘역할’과 ‘성과’, 두 가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지사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실제 그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현재 문관부는 해외지사가 밝힌 역할을 뒷받침할 정량적·정성적 성과를 취합하고 있다.

문관부는 점검 이후 해외지사의 역할 가운데 공공 부문이 반드시 맡아야 할 영역과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점검 결과에 따라 지사를 확대·축소하거나 통폐합하고, 민간과의 협업 방식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마다 규모와 여건, 해외지사가 맡는 역할이 달라 일률적인 잣대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국관광공사 박성혁 사장이 '모객'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곳의 역할과 성과가 점검대에 올랐다. 박성혁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KTV 캡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국관광공사 박성혁 사장이 '모객'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곳의 역할과 성과가 점검대에 올랐다. 박성혁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KTV 캡처

문관부는 민간 여행사가 개별 여행상품을 마케팅한다면 관광공사 해외지사는 한국이라는 국가와 도시·지역을 마케팅하고, 시장 조사와 판로 개척, 신규 항공노선 유치 지원, 비자 제도 개선 건의, MICE 유치 등 민간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기반을 만드는 역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전체 방한객 가운데 공사의 직접 유치 기여분을 약 10%로 추산하고 있다. 지사별로 어떤 여행사와 상품을 만들고 홍보해 몇 명을 유치했는지 관련 증빙을 토대로 산출한다는 설명이다. 광고와 인플루언서 초청, 관광공사 콘텐츠·채널 노출처럼 직접 유치 실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운 간접 기여분은 약 25%로 보고 있다.

현재 관광공사 해외지사는 30곳이다. 일본 3곳과 중국 본토 5곳, 홍콩·타이베이 각 1곳 등 동북아에 10곳이 있으며, 방콕·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등 그 밖의 아시아 지역에 8곳이 있다. 미주는 로스앤젤레스·뉴욕 등 4곳, 유럽은 프랑크푸르트·파리·런던 3곳이며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두바이·알마티·시드니에도 지사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은 총 78명으로, 지사당 평균 2.6명이다. 울란바타르지사처럼 공사 직원 1명만 근무하는 곳도 있다. 올해 해외지사 운영비는 203억 원이다. 사업비와 별도로 지사 운영에 드는 비용으로, 현지 직원 인건비와 사무실 임차료 등이 포함된다.

해외지사 재배치는 기존에도 이뤄져 왔다. 중국 시안지사는 2024년, 우한지사는 2025년 폐지됐으며 멕시코시티지사는 2024년 신설됐다. 문관부는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매년 분석해 상대적으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해외지사를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바운드 업계에서는 해외지사의 존폐 자체보다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관계자는 “지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 도움은 된다”면서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사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시장별 역할과 업계 연계 성과를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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