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추석 연휴에 여행도 짧게…중국·일본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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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연차를 더하면 최대 10일 휴가를 즐길 수 있었던 지난해 역대급 황금연휴와 달리,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으로 비교적 짧게 형성됐다. 고유가, 고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여행업계 전반의 모객 구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거리 노선이 위축된 반면, 이동 부담이 적은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추석 해외여행 시장의 핵심 동향을 분석했다.
짧은 연휴가 호재…절반 이상은 중국·일본
주요 여행사의 8월 초 기준 추석 연휴 예약 데이터를 살펴보면,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여행사마다 집계 기간과 기준은 다르지만, 이번 추석에는 중국이 일본을 앞선 여행사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모두투어의 경우 중국(32.4%)과 일본(27.4%)이 전체 예약의 약 60%를 차지했으며, 하나투어 역시 중국과 일본이 선두를 다투는 양상이다. 노랑풍선 또한 중국(37.1%)과 일본(30.5%)의 합산 비중이 67.6%에 달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분석에서도 일본(32.8%)이 1위, 중국(25.4%)이 2위를 기록하며 근거리 선호 현상을 증명했다.

짧은 연휴는 중국과 일본 여행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장자제(장가계)·태항산·주자이거우(구채구) 등 풍경구를 중심으로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하나투어에서는 장자제와 상하이가 예약을 주도했다. 노랑풍선 중국팀 관계자는 “연휴가 짧으면 단거리 상품이 반사이익을 얻는다”며 “주자이거우 등 일부 풍경구 노선은 확보한 좌석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품 전반에서는 노옵션·노쇼핑 선호가 확산되고 있으며, 가족 단위 수요가 많은 추석에도 이 같은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도 엔저 효과와 노선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에서는 오사카와 북큐슈에 예약이 집중됐으며, 교원투어에서는 다카마쓰·마쓰야마·와카야마·대마도 등 소도시의 예약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대도시 재방문 수요뿐만 아니라 항공 노선과 상품 구성이 다양해진 소도시로 여행 수요가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항공 좌석 판매도 단거리 강세를 뒷받침한다. 파라타항공은 추석 좌석이 빠르게 차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외항사의 대만 노선은 정규편 평균 탑승률이 약 90%, 추가편도 80~90% 수준을 기록했다. 대만과 일본은 출발 2~3주 전 예약이 몰리는 만큼 막판 수요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동남아 주춤…장거리는 지역별로 희비
연휴와 휴가철마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동남아는 다소 주춤하다. 올해 연휴가 4일로 짧다 보니 5일 이상 소요되는 베트남과 태국 여행의 일정 부담이 커졌다. 교원투어에서는 두 지역 모두 상위 5위 밖으로 밀려나는 흐름도 보였다. 여행업계는 현지 물가 상승, 원화 약세에 따라 가성비 여행지라는 메리트가 상쇄되면서 수요 일부가 중국이나 일본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거리 지역은 연휴 기간 한계와 고환율, 전쟁 여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예약 비중이 둔화됐다. 한진트래블에 따르면 유럽 문의는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취소보다는 10월 초나 내년으로 일정을 미루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거리 시장도 일률적으로 부진한 것은 아니다. 이미 편성된 한진트래블의 마르세유·북유럽·코카서스 전세기 상품은 80~98%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일본 니가타 전세기는 모두 판매됐고 시라하마·도야마·오이타 전세기도 예약률이 상승하고 있다. 신규 하드블록과 전세기 공급에는 신중하지만 목적성과 상품성이 뚜렷한 일부 상품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가족여행 강세, 라스트 미닛도 기대
추석 연휴를 약 50일 앞둔 일부 인기 중국·일본 노선과 전세기 상품을 제외하면 업계 전반의 모객은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례적인 장기 연휴였던 만큼 올해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전체 수요가 위축되면서 여행사들도 신규 하드블록이나 전세기 공급에는 신중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최근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 흐름이 여행 경비 부담을 일부 완화하면서 단거리 중심의 예약세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만, 일본 등 리드타임이 짧은 지역은 출발 직전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가족여행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노랑풍선 예약 중 성인 자녀 동반 여행은 25.5%, 3세대 가족여행은 22.9%를 차지했다. 연휴가 짧은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하기 편한 단거리 목적지가 선택을 받고 있으며, 출발 직전 예약이 많은 일본·대만 등의 막판 수요가 최종 모객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송미주 기자 mijoo@traveltimes.co.kr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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