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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켜보겠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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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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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고은 기자
손고은 기자

 최근 호주 시드니의 중견 랜드사 ‘HT HOJU’가 부도 절차에 들어가며 27억원에 달하는 현지 교민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생존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7월6일자) 기사 댓글에는 업계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독자들의 씁쓸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호주뿐이겠는가”, “제발 좀 정상적으로 가자”, “특정 여행사만의 문제가 아니다”와 같은 짧고 깊은 한탄부터, 패키지 시장의 해묵은 관행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날카로운 분석까지 표현은 제각각이어도 저마다 품은 문제의식의 깊이는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여행사와 랜드사 간의 극단적인 수익 불균형 구조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대형 여행사들은 작년까지도 영업이익을 올리며 축제를 벌였는데, 같은 영업 선상에 있는 현지 랜드사들은 부채가 쌓여 결국 파산하기에 이른 현실을 두고 여행사들의 책임이 크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특히 호주의 경우 현지 물가와 환율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25만원 안팎의 저가 지상비에 홈쇼핑 비용까지 강요하는 대형 여행사들의 영업 구조에 대한 지적이 거셌다.

그러나 비난의 화살을 대형 여행사로만 돌리기에는 시장의 이면은 복잡하다. 댓글에 “말도 안 되는 조건인 줄 알면서도 거래하려고 줄을 서는 랜드사들이 문제”라던가 “여행객 수만 고집하고 상품 개발보다 다른 일정을 베끼기만 하는 우리 현지들도 각성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던 이유다. 당장의 물량을 쥐기 위해 원가 이하의 덤핑 단가를 받고, 경쟁사를 밀어내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여온 일부 랜드사들 역시 초저가 패키지라는 기형적인 유통 구조를 만드는 데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랜드사가 먼저 더 낮은 지상비를 제안하기도 한다”는 한 여행사 관계자의 코웃음에는 착잡해지기까지 했다.

기사가 보도된 후, 이번 사태를 처음 알려온 현지의 제보자로부터 메일도 받았다. 메일에는 검증된 내용을 객관적으로 써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 상황을 지켜봐 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그러겠노라 답장을 보냈다.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이 씁쓸한 릴레이가 이제는 정말 멈추기를, 그리하여 정상적인 여행 생태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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