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자의 시선으로 본 요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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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고비용 시대, 한국여행 인기까지. 요즘 여행업계를 둘러싼 질문들에 여행신문 기자 3인이 답했다.
정리=김주현 인턴기자


AI와 여행기자의 공생법
- AI, 솔직히 얼마나 믿나
송_ 60%. 아직 확실히 믿진 못한다.
김_ 문장을 검수하고 오탈자를 잡아주는 데까지는 믿는다. 다만 인터넷을 검색해 정보를 가져오는 부분은 아직 완전히 신뢰하지 못해 매번 직접 확인한다.
손_ 가끔 당당하게 실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1%라도 의심이 들면 사실 확인 작업을 필수로 거친다. AI 답변 속 오류를 잡아내면 은근히 뿌듯하다.
- AI, “이건 좀 놀라운데”
김_ 로우 데이터를 활용해 보기 편한 HTML로 만들어줬을 때다. 덕분에 데이터를 한결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송_ 난 어렴풋이 파악하고 있던 논리를 단번에 꿰뚫었을 때. 박탈감을 느낄 새도 없이 감탄부터 나왔다.
손_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원하는 결과물, 그러니까 기사를 몇 초 안에 근사하게 만들어낼 때 자주 생각한다. 아, 이제 나 진짜 AI 없이 못 산다.
- AI만 믿었다가 뒤통수 맞은 적
송_ 실시간 환율이 반영되지 않아 ‘아차’했던 적이 있다.
김_ 요즘은 기사 구조나 논리를 함께 짚을 때 썩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데, 그 점을 지적하면 ‘맞는 지적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손_ 글쎄, 별로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난 AI를 다 믿지 않는 것 같다.
- AI VS 직접 취재, 사실 확인에 걸리는 시간은
김_ AI가 쓴 글을 다시 검증하는 게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다. 일을 두 번 하는 셈이랄까. 물론 내가 AI를 못 믿어 꼼꼼하게 보는 탓도 있을 것이다.
송_ 시의성 있는 이슈를 취재할 때에 한해서 AI는 무한대다. 사실상 안 된다. 직접 취재는 보통 20분 내외면 확인 가능하다.
손_ 역사적 사실, 공식 발표 내용 등을 확인하는 시간은 AI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취재원의 비공식 의견, 아직 보도되지 않은 사건 등은 AI가 직접 취재할 수 없다.
고비용 고환율 시대, 여행기자의 시선
- ‘돈값’ 한다고 확신했던 여행지
송_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잃어버린 동심을 찾을 수 있는 곳에선 돈을 쓰는 만큼 행복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김_ 호주. 지난 여행 때 중동 전쟁 탓에 요르단 여행을 급히 시드니로 바꿨다. 항공권은 평년보다 비쌌지만, 대신 여유롭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공원에서 빵과 커피를 느긋하게 즐기던 평화로운 시간이 지금도 떠오른다.
손_ 프랑스 니스. 멀기도 멀고, 생활 물가도, 유로환율도 어마어마했지만 ‘명품 휴양지’ 타이틀을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눈부시게 빛나는 윤슬과 맑은 날씨, 신선하고 건강한 미식 문화 그리고 로제 와인은 여행자에게도 축복이었다.

- 아직 가성비 괜찮은 여행지는
송_ 베트남. 팔뚝만한 망고 스무디가 단돈 2,000원! 조식 때 쌓여 있던 망고가 가끔 그립다.
손_ 뻔하지만 상하이. 중국에서 상하이 물가는 가장 사악하다지만, 한국 물가보단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럭셔리 호텔에서 호캉스를, 온갖 산해진미를, 그것도 2시간 내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김_ 나도 중국. 상하이, 광저우 같은 화려한 도시 여행도, 단샤산 같은 자연도 모두 즐길 수 있다. 한국과 가까워 항공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물가도 괜찮은 편이었다.
- 물가 때문에 여행 망설이는 독자에게
손_ 돈은 언제나 아쉽다. 그래도 현실에서 어떻게든 살고 있지 않나? 여행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 어떤 여행을 하느냐가 문제다.
김_ 물가는 시간이 갈수록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니까…결국 지금이 제일 싸다!
송_ 이하 동문.
한국 여행, 진짜 핫해
- 해외 나가서 체감한 한국의 인기
송_ “우리 딸이 코리아에 미쳤다”고 말하는 관계자분들이 많았다. 바ㅇㅇ던스 콜라겐팩의 위엄도 정말 높더라.
손_ 카타르 사막 한가운데에서 지프 투어를 하는데, 라디오에서 나도 모르는 신인 가수의 최신곡이 흘러나오는 걸 듣고 확신했다.
김_ 한국인이라고 하면 반가워하며 말을 거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 먼저 한국 연예인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안녕하세요’ 같은 간단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한국 여행을 다녀온 외국인도 여럿 만났다. 그럴 때마다 실감한다.
- 일하면서 만난 방한 외국인의 공통적 특징
손_ 서울에 업무차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10명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올리브영에서 쇼핑한다.
김_ 한국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간단한 회화 정도는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송_ 명동과 제육볶음을 좋아한다.
- 한국 여행지 딱 한 곳만 추천하라면
김_ 제주도와 부산은 이미 유명하니 패스. 나는 담양을 추천하겠다. 여름에도 죽녹원은 선선하고, 특히 조선 시대 정원인 소쇄원은 자연이 정말 잘 가꿔져 있다.
손_ 이거 관광청 관계자 인터뷰에서 자주 써먹는 질문인데, 앞으론 절대 쓰지 말아야겠다. 어떻게 한 곳만 추천하나. ㅠㅠ
송_ 나는 그래도 (내 고향) 제주도.

여행기자의 직업병
- 여행 가서 자꾸 하는 행동
김_ 데이투어 같은 자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때, 기사 소재가 될 만한 게 있는지 집중해서 듣게 된다. 아직 ‘이거다!’ 싶은 소재를 건지진 못했지만, 현장 가까이에 있는 가이드들의 이야기에서 언젠가 꼭 소재를 찾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손_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본다. 언제, 어떻게 기사로 써먹을지 모른다.
송_ 문제적 인간이 된다. 문제점을 찾고 싶어진다. 얼마 전 펫호텔 발코니에서 강아지들이 합창을 한 적이 있는데, 그저 여행객이었다면 불편했겠지만 기자가 된 지금은… 좀 설렜다.
- 여행이 ‘일’이 된 이후 달라진 점
김_ 딱히 없다. 여전히 즉흥적이고, 여유롭다. 다만 개인 여행을 한층 잘 즐기게 된 것 같다.
손_ 여러 숙소를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기쁨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숙소에서 캐리어를 활짝 열고 오래 머무르는 여행이 좋다.
송_ J가 됐다. 허리 아파도 파스 붙이고 끝까지 간다. 패션 따윈 없다, 복장은 편한 게 최고.
- 여행기자로 롱런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
손_ 여행기자는 남들보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편이다. 근데 그 새로운 경험도 잦아지면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호기심이 줄면 여행 앞에서도 무기력해질 수 있다.
김_ 끈기와 체력 아닐까. 좋은 기사를 쓰려면 자료 조사든 뭐든 끊임없이 파고드는 끈기가 필요하고, 출장과 취재를 병행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송_ 잘 먹고, 잘 자고, 잘 눠야 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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