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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국인을 다시 오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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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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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기자
김다미 기자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방식은, 우리가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한국'이라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지난달 주한 외국인들과 영월로 떠난 여행에서 새삼 실감했다. 이들의 관심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어느 계절 어느 골목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느냐에 가 있었다. 한마디로 이들은 한국을 체화한 사람만이 아는 방식으로 한국을 여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을 한국인처럼 잘 즐기는 주한 외국인에게도 넘지 못한 벽은 있었다. 예약과 결제 앞에서 이들은 종종 걸음을 멈췄다. 어떤 사이트는 국내 번호로 본인 인증을 요구했고, 어떤 곳은 한국 카드만 받았다. 인스타그램에는 서울 여행이 잔뜩이라 원석 같은 지방 여행지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아 가끔 한국인 친구의 손을 빌린다고 했다. 언어도, 음식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한국에 살며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이들조차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인에게는 그 벽이 얼마나 더 높게 느껴질까. 외래객 3,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맞이하는 우리의 준비는 숫자만큼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도 방한 관광객의 불편은 관광이 아니라 가입·인증·결제 같은 진입 단계에 몰려 있었다.

주한 외국인들의 역할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에 살며 겪은 여행을 자기 나라말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본국의 가족과 친구에게 추천하는 사람들이다. 이보다 더 부지런한 홍보 창구가 있을까. 하지만 이들이 부딪힌 벽은 곧 앞으로 한국을 찾을 수많은 이들이 똑같이 마주할 벽이기도 하다. 한 사람이 예약창 앞에서 멈춰 설 때, 그 뒤에 있던 사람들의 발길도 함께 멈춘다. 불편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말아야 할 이유다.

호황은 숫자로 증명되지만, 재방문은 경험으로 결정된다. 외래객의 지갑을 여는 건 결국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고, 그 마음은 환대뿐만 아니라 표 한 장을 끊는 사소한 순간에서 완성될 수 있다. 그렇게 만드는 일은, 이미 한국을 좋아하는 이들이 마지막에 멈춰 서지 않도록 그 걸음을 이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외래객 3,000만명이라는 문 앞에 선 지금, 남은 건 그 마지막 한 끗이다. 한국인 친구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표를 끊고, 낯선 지방으로 떠날 수 있는 것. 그 사소한 편의가 결국 다시 오게 만든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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