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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인 랜드사 27억원 부도…초저가 패키지 시장 기형적인 유통 구조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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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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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하나투어와 장기간 거래해 온 중견 랜드사 ‘HT HOJU’가 최근 부도 절차에 들어가며 영업을 중단했다. 이번 사태로 가이드, 버스회사, 식당 등 현지 교민 소상공인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연쇄적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하면서 현지 교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그간 곪아 터진 호주 초저가 패키지 시장의 기형적인 유통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호주 현지 한인 랜드사 ‘HT HOJU’가 최근 부도 절차에 들어가며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 픽사베이 
호주 현지 한인 랜드사 ‘HT HOJU’가 최근 부도 절차에 들어가며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 픽사베이 

■ 마이너스 지상비·환율·홈쇼핑이 부른 유동성 쇼크

HT HOJU는 과거 하나투어 오세아니아 법인의 인바운드 팀장을 지냈던 황순 대표가 2022년 말 설립한 현지 랜드사로, 코로나19 이후 하나투어 호주 패키지 물량을 소화했다.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현지 가이드 피를 비롯한 식비, 호텔, 차량 운영비, 주요 관광지 입장권 등 지상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그에 못 미치는 마이너스 지상비가 적자를 낳았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적자는 오랫동안 고객의 쇼핑 수수료로 보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쇼핑 매출이 급감하면서 부족한 운영비를 메우던 고리가 끊어졌고, 결국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2025년 평균 880~900원대에서 2026년 현재 1,070~1,090원 선으로 상승한 호주달러 대비 원화환율과 홈쇼핑 비용도 누적된 적자에 부담을 더했다.

HT HOJU 황순 대표는 “누적된 채무와 현실적이지 못한 지상비를 거절하지 못하고 물량을 수주한 경영적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서 “결국 소정의 금액도 변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현지 법원에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7월2일 밝혔다. 이번 사태의 피해 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현재 버스회사, 가이드, 호텔·식당·관광지·쇼핑센터 등 호주 한인 업체 대상 미지급액 규모가 약 250만호주달러(한화 약 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HT HOJU의 부도에 따라 현지 채권단은 지난 1일, 법적 책임 범위를 떠나 해당 거래를 통해 함께 사업을 수행해 온 파트너로서 하나투어 본사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책임 있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주길 호소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하지만 하나투어가 채권·채무 관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측은 “하나투어는 HT HOJU와 호주 현지 채권단간에 발생한 채권·채무 및 계약 관계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므로, 현지에서 발생한 정산 문제에 대해 개입하거나 중재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하나투어가 HT HOJU 또는 관련 업체에 특정한 해결 방안을 강제할 경우, 현행법상 ‘우월적 지위 남용’ 등 불공정거래행위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라고 7월2일 밝혔다. 다만 “직접적인 채무 중재는 어렵더라도, 그동안 현지 관광 인프라를 함께 책임져 온 협력사들과의 상생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호주 현지 협력사들과 함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관행이 뭐길래…

호주 여행업계는 특정 업체의 무리한 경영으로 인해 불거진 문제로서는 물론 수년간 누적되어 온 호주 초저가 패키지여행 시장의 기형적인 유통 구조가 한계에 다다라 터진 구시대적인 구조적 비극이기도 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작년부터 T사, I사 등 호주 전문 중견 랜드사들이 연쇄 파산해 온 과정의 연장선상에 이번 사태가 있다는 점도 현지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대목이다. 현재의 ‘초저가 지상비-쇼핑 메우기’ 구조와 환차손 리스크, 홈쇼핑 비용 부담을 이대로 이어간다면, 제2, 제3의 연쇄 부도 사태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호주 여행업계의 중론이다. 또 이는 정상적인 지상비를 지급하며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나 호주 전체 여행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 현지 업계가 밝힌 지난 5년간 현지 지상비 원가 지표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현지식 단가는 평균 AUD 15에서 약 AUD 25로 66%, 한식 단가는 AUD 14에서 약 AUD 20로 42% 올랐다. 차량 운영비와 가이드 피는 30% 안팎, 주요 관광지 호텔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0~60%, 관광지 입장료 역시 20~70%가량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지 랜드사들은 수차례 지상비 인상을 한국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에 요청해 왔으나, 돌아온 답변은 대부분 “다른 여행사가 먼저 올리면 검토하겠다”거나 “지상비를 인상하면 다른 랜드사와 거래하겠다”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재 한국 대형 여행사가 지급하는 저가 패키지여행 지상비는 4~5박 기준 1인당 약 25만원 수준으로 실제 현지 운영 원가의 40~50% 수준을 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여행사들도 그동안 여러 차례 공동 대응을 시도했지만, 담합 문제에 대한 우려와 계약 종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여기에 호주 시장 특유의 ‘한화(원화) 결제’ 관행이 현지 랜드사들의 자금난을 압박하고 있다. 2025년 평균 880~900원대였던 호주달러/원화 환율은 2026년 현재 1,070~1,090원 선으로 약 20%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지 운영비는 호주달러로 지출되지만, 한국 여행사는 원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현지 랜드사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무리한 홈쇼핑 비용 부담도 무게를 더했다. 랜드사 입장에서도 홈쇼핑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 번에 수백, 수천 명의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모객 수단이기 때문에 랜드사가 마케팅 비용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는 것은 업계의 오랜 관행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랜드사들은 지상비가 이미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분담금의 압박이 가중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를 거절할 경우 거래 단절로 이어지는 구조적 강제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 호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가 요청이나 홈쇼핑 비용 분담 요구를 거절할 경우 거래가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기존 거래를 유지하는 회사들이 많다”며 “이러한 구조가 계속된다면 추가적인 부도와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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