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동발 리스크, 슬기로운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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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여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의료계 종사자 친구는 의료용품 수급 차질을 하소연하고, 자동차 부품 업계 지인은 원자재 수급 문제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여행업계 종사자들을 만날 때면 말문을 떼기가 조심스럽다.
여행사들은 올해 초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했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길어지며 그 기대감은 빠르게 꺾였다. 그나마 있는 수요는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집중되고 있고, 고환율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여름 성수기를 위한 채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4월 들어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여행객들도 유류할증료로 여행을 포기하거나 이미 발권한 항공권이 취소될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수요가 낮은 노선을 비운항으로 돌렸고, 티웨이항공은 승무원을 대상으로 자율 무급휴직을 시행하며 중동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출구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14일 현재,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휴전 여부를 두고 하루가 다르게 엇갈린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언 이후 이란은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 세계 산업 전반에 상흔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여행업계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행사들은 유류할증료 영향을 최소화하는 프로모션을 내세우며 흔들린 소비자 심리를 붙잡고 있다. 비용 부담을 덜어 여행 수요를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한편 가격 민감도가 낮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스포츠 경기 직관 패키지, 트레킹, 단기 어학연수 등이 대표적이다. 여행 트렌드가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들이 의미 있는 경험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전략이다. 위기가 트렌드를 앞당기고, 그 트렌드가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것을 이미 몸소 겪은 바 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여행업계는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지금의 위기 역시 끝이 있다. 준비된 기업만이 그 반등의 파고를 제대로 탈 수 있다. 어행업계가 슬기롭게 이 국면을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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