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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골프로 부산 인바운드 키울까|겨울에도 필드가 열린다…부산관광의 새로운 선택지 골프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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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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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단가 높은 고부가 관광상품, 고비용 구조-티타임 확보가 과제
골프장들 십시일반 전용슬롯 제공…지자체-관광공사, 적극 중재 필요

부산 관광이 외래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며 양적 성장을 넘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제 질문은 단순하다. 얼마나 더 늘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관광객을 유치할 것인가다. 미식·야간·문화 콘텐츠가 부산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관광업계 안팎에서는 골프관광이 ‘다음 단계’를 고민할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된다.

특히 겨울에도 필드가 ‘열리는’ 기후 조건은 부산이 가진 분명한 비교우위다. 그러나 가능성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산 골프관광은 왜 쉽지 않은가. 그리고 정말 방법은 없는 것일까. 

 

부산은 눈을 구경하기 힘든 도시로 한겨울에도 라운드가 가능하다. / 안인석 기자
부산은 눈을 구경하기 힘든 도시로 한겨울에도 라운드가 가능하다. / 안인석 기자

■ 눈없는 부산, 동절기 라운드 가능

부산은 국내에서 드물게 겨울철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도시다. 영상권 기후가 이어지는 날이 많아 12월부터 2월까지도 라운드가 가능하다. 수도권 다수 골프장이 동절기 휴장에 들어가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 규슈나 중국 남부 지역과 비교해도 이동 거리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부산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여행사와 관광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겨울에 골프가 가능한 국내 도시라는 점만으로도 부산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겨울 비수기를 완화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골프관광은 분명 매력적인 소재다.

골프관광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 구조다. 일반 단체관광은 체류 기간이 짧고 가격 민감도가 높다. 쇼핑·식음료 소비도 분산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반면 골프관광은 1인당 15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분류된다. 숙박, 식음, 교통, 그린피, 부대 소비까지 지출 구조가 비교적 명확하다. 무엇보다 재방문 가능성이 높아 관광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요층이 될 수 있다. 부산의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외국인 골프관광객은 단순히 라운드만 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숙박과 미식, 도시 관광을 함께 즐긴다”며 “질높은 관광객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구조다

부산 골프관광이 현실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수요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대만 등 해외 주요 시장의 대형 여행사들이 부산 골프 상품을 문의한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문의는 이어졌지만 상품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용 구조다. 부산과 인근 골프장들은 내국인 수요만으로도 대부분 풀부킹 상태다. 주말은 물론 주중까지 예약이 차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정적인 티타임 확보가 어렵다 보니, 골프 상품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골프관광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상품이 아니다. 여행사는 최소 수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상품을 설계한다. “이번에는 한 번 잡아줄 수 있다”는 식의 일회성 대응으로는 인바운드 상품이 성립되지 않는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 문제도 겹친다. 코로나 이후 국내 골프장은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가 크게 올랐다. 부산·영남권 주요 골프장도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캐디가 일반적인 일본은 비용이 한국에 비해 합리적이다. / 후지클래식CC= 안인석 기자 
노캐디가 일반적인 일본은 비용이 한국에 비해 합리적이다. / 후지클래식CC= 안인석 기자 

■ 일본은 왜 가능한가

부산 골프관광의 한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비교 대상은 일본이다. 일본 골프관광의 경쟁력은 코스나 경관이 아니라, 철저히 ‘구조’에 있다. 일본의 대다수 골프장은 노캐디가 일반적이고, 카트 비용이 포함된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갖추고 있다. 주중에는 유휴 티오프가 많아 외국인 수요를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 여기에 공항 접근성, 숙박·온천과 결합된 패키지, 안정적인 부킹 시스템이 더해진다. 심지어 마쓰야마 같은 소도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인센티브까지 제공한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것이다. 일본은 내국인 손님이 부족해 외국인을 받는 구조이고, 부산은 내국인 손님이 많아 외국인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같은 ‘골프관광’이라도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그럼에도 부산에는 일본과 다른 강점이 있다. 부산의 경쟁력은 골프장 숫자가 아니라 도시형 관광과의 결합 가능성이다. 해양도시 특유의 풍경, 탄탄한 미식 인프라, 도시 관광 콘텐츠는 골프 전·후 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겨울 골프 이후 즐길 수 있는 온천 자원이 일본 못지않다. 동래온천과 해운대 일대 해수온천 시설은 ‘겨울 골프+온천+미식’이라는 부산형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자산이다. 업계에서 “부산은 골프장이 많은 도시라기보다, 골프 뒤에 할 게 많은 도시”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 해법은 ‘작게, 제한적으로, 단계적으로’

부산 골프관광의 해법은 대규모 확장이 아니다.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 첫째, 주중 한정 인바운드 골프다. 월~목 주중 티오프에 한정해 내국인 수요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둘째, 외곽 골프장 연계 모델이다. 부산에서 숙박하고 경남권 외곽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구조는 체류형 관광과도 맞닿아 있다. 셋째, 골프 단독이 아닌 체류형 패키지다. 골프에 미식·온천·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부산형 프리미엄 패키지’로 접근해야 한다.

지난 1월초 부산cc에서 라운딩 중인 골퍼들. 한파가 닥친 날이었지만 낮기온은 영상을 유지했다. / 안인석 기자
지난 1월초 부산cc에서 라운드 중인 골퍼들. 한파가 닥친 날이었지만 낮기온은 영상을 유지했다. / 안인석 기자

부산 관광시장 규모가 외래객 3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단일 콘텐츠 덕분이 아니었다. 미식, 야간, 문화, 웰니스 등 여러 축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골프관광 역시 그중 하나의 축으로 접근해야 한다. 몇 만 명을 한꺼번에 유치하려는 발상은 오히려 반발만 키울 수 있다. 대신 주중·외곽·파일럿 모델을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검증하고 키워가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부산 골프관광의 과제는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있다.

■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 조금씩”

부산 골프관광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명확하다. 개별 골프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안정적인 티타임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국인 수요만으로도 풀부킹 상태인 상황에서, 한 골프장이 여러 개의 티타임을 외국인 전용으로 비워두기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그러나 접근 방식을 바꾸면 가능성은 생긴다. 예를 들어 부산과 인근 지역 골프장들이 참여해, 한곳당 몇 개의 티타임을 외국인 골프관광객 전용 슬롯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별 골프장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지 않지만, 여러 골프장이 함께 참여할 경우 인바운드 상품을 설계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은 확보할 수 있다.

부산 도심에서 한 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골프장이 20곳 정도 된다. 이 경우 핵심은 지자체와 관광공사의 역할이다. 골프장 개별 접촉이 아니라, 지자체가 조정자 역할을 맡아 외국인 전용 티타임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 참여 골프장에 대한 행정적·마케팅 지원,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공식 연계를 패키지로 제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골프관광은 내국인 수요를 잠식하는 시장이 아니라, 주중·비수기를 보완하는 시장”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구조를 설계하고, 골프장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모델이라면 현실적인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산 골프관광은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향한 마중물 노릇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해법은 대규모 개발이나 무리한 확장이 아니다. 여러 골프장이 조금씩 참여하는 ‘공동 전용 티타임’ 같은 현실적인 실험에서 출발해야 한다. 골프관광 역시 부산 관광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키워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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