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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의 관광 시론] 지역관광을 살리는 힘은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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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관광공무원이 바뀌면 지역의 미래가 달라진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관광을 통한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다시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 곳곳을 여행하게 되면, 지역에 돈이 돌고 경제는 살아난다. 산업 기반이 약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도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가 생긴다. 관광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 수단이다.

이러한 관광 혁신의 핵심 과제는 단연 지방관광 활성화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과 체계적인 재정 지원, 그리고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지자체 차원에서는 단체장의 인식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정책과 예산, 의지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현장에서 현실로 만드는 주체가 없다면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그 역할의 중심에 지역 관광공무원이 있다.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를 다니며 관광공무원들과 함께 일하고 자문하고 교육해 온 경험에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지역관광의 성패는 시설이나 예산보다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관광과 공무원들의 열정은 지역에 변화를 일으키는 출발점이 된다. 그중에서도 관광과장은 정말 중요한 보직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관광과장은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에게 비교적 여유로운 배려의 자리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단체장의 핵심 관심사가 되면서 관광과장은 가장 기대가 크고 책임이 무거운 핵심 보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최근에는 고참이 오더라도 열정과 추진력을 갖춘 과장들이 많아진 것을 보며 관광산업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2020년 1월, 정부는 지역관광거점도시 사업으로 안동, 강릉, 목포, 전주 네 곳을 선정해 지자체별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관광 혁신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부산의 국제관광도시 도전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경상권에서 경주와 안동이 경쟁하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주 선정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결과는 안동이 이겼다. 그 중심에는 안동시 정길태 관광진흥과장이 있었다. 그는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공무원으로 안동 발전에 관광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주변 공무원들이 가능성 없는 도전을 한다고 핀잔을 주었지만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였다. 특히, 암투병 중에도 여러 현장을 누비며 마지막까지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사업을 이끌었다. 결국 안동은 선정됐고, 그는 그로부터 몇 달 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뒤 주변 사람들 중에 관광거점도시 선정이 자기의 공이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진실을 알고 있다. 한 사람의 헌신이 만들어낸 나비효과는 지금 안동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투혼과 헌신은 많은 지자체 관광공무원들에게 오래 기억될만한 귀감이 되는 사례다.

또 한 명 잊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경남도의 강임기 관광과장이다. 그는 나를 무척 바쁘게 만들었지만, 함께 있으면 늘 즐거웠다. 주말이면 넓은 경남의 지역축제 현장을 직접 다녔고, 지역축제 같은 행사 때면 한 달 전부터 꼭 전화를 걸어 인사말과 발전 방향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다. 현장에서 들은 한마디, 개선점 하나하나를 직원들과 공유하며 다음에 가보면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말로만 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먼저 움직이고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행정 파트너를 넘어 진정한 관광 동지였다.

물론 아쉬운 기억도 있다. 변화와 도전을 부담스러워하고, 새로운 일을 만들기 싫어하는 공무원이 있는 지자체는 늘 관광에서 뒤처졌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태도의 공무원조차 관행적으로 진급하는 구조다. 신상필벌이 사라진 조직에서는 열정 있는 공무원이 상처받고, 지역은 정체된다.

이제는 분명히 해야 한다. 지자체 관광과는 결코 한직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 보직이다. 그 자리에서 헌신하고 성과를 낸 공무원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하며, 일을 피하는 공무원은 자연스럽게 도태돼야 한다. 그래야 관광이 산업으로 성장하고, 지방관광 활성화가 가능하며, ‘지역소멸’이라는 단어도 현실에서 사라질 수 있다. 관광은 결국 사람의 일이다. 그리고 지역관광의 성패는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관광공무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 단체장과 조직이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응원할 때, 지역은 반드시 살아난다.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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