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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휴양 너머의 소도시, 미야자키 휴가·히가시우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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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 글·사진=송요셉 기자 yosep@traveltimes.co.kr  
취재협조=휴가·히가시우스키 관광기구

휴양과 골프로 익숙한 일본 미야자키. 이 이미지 너머에는 일상과 자연이 함께하는 또 다른 여행의 결이 숨어 있다. 미야자키 중북부인 휴가시·히가시우스키군 지역에서 그 결을 느꼈다. 미야자키 망고만큼 달콤한 매력이다.

시와스마츠리 첫날밤에는 불기둥 30개 규모의 맞이불을 지른다
시와스마츠리 첫날밤에는 불기둥 30개 규모의 맞이불을 지른다

이어지는 백제의 역사, 미사토정

미사토정은 우리 백제의 이야기와 함께한다. 백제 멸망 이후 일본으로 망명한 정가왕과 장남 복지왕에 얽힌 전설로 1년 단 3일 시와스마츠리를 통해 현실로 나온다. 시와스마츠리는 매년 1월 셋째 주 금~일요일 정가왕과 복지왕 두 부자의 넋을 기리는 축제로, 미사토정 내 약 90km 떨어진 장소에 각각 신사로 모셔진 부자가 만나고 작별하는 내용이다. 1300여년간 계승된 시와스마츠리는 당초 10일간의 대장정이었으나 미사토정의 소박한 지역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장대함은 남아있다. 마츠리 일정 중 가장 하이라이트는 연기로 부자의 자취를 감추고자 큰 맞이불을 지르는 첫날밤이다. 불기둥 30여개를 불태워 마을을 연기로 뒤덮고, 곳곳에서 카구라와 제사의식을 진행한다. 

백제의 역사를 응축시킨 공간 백제관도 있다. 부여 왕궁터에 세워진 객사를 모델로 지어졌으며, 한국에서 들여온 자재와 한국 기술자가 제작한 건물이다. 건물을 비롯해 둘러싼 돌담까지 한국의 장소를 그대로 떠다 놓은 느낌이다. 내부에서는 백제에 관한 소개와 유물 복제품들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일본인 생활 속에 스며든 백제문화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생활 터전, 모로츠카촌

모로츠카촌은 90%가 산림으로 덮여있는 지역으로 숲과 산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아키마사 전망대에서는 모로츠카촌의 산림을 풍경의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위에 서면, 모로츠카촌의 숲은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사람의 손길이 축적된 생활림임을 볼 수 있다. 활엽수와 침엽수가 고루 분포돼 모자이크 형식의 산을 띄고 있는데, 사이사이마다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길들이 놓여있다. 지역민들이 무분별한 임업보다 숲을 지켜가며 사용한 결과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인증한 지속가능한 산림으로 거듭났다. 

 

산촌 사회의 매력, 시바촌

전체가 산지로 물이 부족한 시바촌의 특성상 예로부터 시바촌 주민들은 농업으로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농업을 시도하고자 산비탈을 깎고 물의 효율을 높이는 계단식 논을 지어 쌀을 재배했다. 지역민들의 생활을 위해 만든 논은 맞은편 산지에서 내려다보면 베트남 사파를 연상케한다. 특히 자연과 함께할 때 아름다움이 빛을 발휘한다. 가을철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인 풍경 속 논밭은 일본 시골의 3대 절경으로 꼽히게 됐다.

시바촌 계단식 논은 일본 시골의 3대 절경으로 꼽힌다
시바촌 계단식 논은 일본 시골의 3대 절경으로 꼽힌다
츠루토미 저택
츠루토미 저택

산촌 지역민들의 주거 형식을 경험할 수도 있다. 토네가와 전통가옥 보존지구는 과거부터 산촌지역에서 살아온 생활 흔적을 유지하는 집들이 밀집돼있다. 가옥들은 계곡을 따라 햇빛과 바람을 고려해 자리 잡고 있는 등 산촌 공동체의 최적화된 주거 형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츠루토미 가문의 거주지로 300년간 이어져온 츠루토미 저택에서도 산촌 사회가 만들어낸 주거방식이 묻어 나온다. 개인의 주거공간으로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 공동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단열과 방한, 저장 공간의 중요도가 돋보이는 저택이다. 

바다가 만든 모습, 가도가와정

가도가와정은 히가시우스키군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맞닿아 있는 지역이라 빽빽한 산림에서 벗어나 탁 트인 바다를 맞이할 수 있다. 바다의 풍경도 좋지만 바다가 만들어낸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도가와의 핵심이다. 철썩이는 파도에 파식된 암석들과 하늘과 이어지는 동굴 등 지질학적 명소들이 다양하다. 

오미쿠라사당을 둘러싼 바위는 황화철을 함유해 금빛으로 빛난다
오미쿠라사당을 둘러싼 바위는 황화철을 함유해 금빛으로 빛난다

가도가와정 바다 위에는 두 개의 사당이 자리해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오미쿠라사당으로 동굴 겉을 자라의 목이 둘러싼 모습인데 낮에는 황화철을 함유한 바위가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또 하나는 미사키곤겐사당으로 바위섬 동굴에 사람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해있다. 두 곳 모두 풍어와 안전한 항해를 기도하는 곳으로, 가도가와정의 어업민들은 두 곳을 매일 지나치며 바다 신을 맞이한다. 

 

태평양으로 열린 도시, 휴가시 

휴가시 해안을 대표하는 장소는 단연 우마가세다. 깊이 200m 수준으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주상절리로, 단단한 암반이 가파르게 깎여 형성된 해안 절벽으로 파도가 밀려오는 구조다. 파도의 시작은 수평선 너머에 있지만 막힘없이 곧장 절벽으로 철썩여 그 기세가 고스란히 발밑으로 느껴진다. 우마가세 산책로 한편에는 휴가시의 본질을 보여주는 호소시마 등대가 우두커니 서있다. 소박한 등대지만 휴가시가 현역 항구도시로써 활동하는 도시임을 말해준다. 

오미 신사의 해식 동굴은 승룡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오미 신사의 해식 동굴은 승룡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휴가시의 바다는 많은 것을 만들었다. 휴가곶의 파도는 ‘이루어지다’라는 의미인 叶(카나우)라는 한자 모양의 암석을 빚어냈고, 이는 곧 ‘소원이 이루어지는 십자가 바다’가 됐다. 십자가 모양은 파도가 잔잔할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이며, 전망대에 자리한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이밖에도 휴가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채 자리한 오미 신사에도 해식동굴과 독특한 해안 암반 등을 만들었다. 해식동굴 안에는 용신을 모시는 우도 신사가 자리해있으며, 동굴 틈새로 바깥을 보면 승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십자가 모양은 파도가 잔잔할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십자가 모양은 파도가 잔잔할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일본 미야자키 글·사진=송요셉 기자 yosep@traveltimes.co.kr  
취재협조=휴가·히가시우스키 관광기구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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